진화하는 블록완구 시장과 전략 트렌드 분석

완구신문 | news@toynews.kr | 입력 2013-10-08 16: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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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KAIST) 홍성용 교수

 

▲ © 캐릭터 완구신문
최근 블록완구의 진화가 눈에 띄게 변화되어 가고 있다. 이번 컬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블록완구 시장과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에 대한 전략적 분석을 다루고자 한다. 블록(block) 완구는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각각 따로 성형된 요부(凹部)와 철부(凸部)로 꼭 들어맞게 제작 되어 있다. 각양각색의 모양과 역할을 하기 위한 조형(造型)으로 같은 블록을 가지고 다른 여러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 블록은 벽돌 모양인데, 여기에 부속품이나 특수 블록을 더하여 기차·자동차 등 움직이는 장난감을 만드는 세트가 개발되어 유통되기 시작하였다. 과거에 블록은 단순하게 조립하여 가지고 놀기만 했지만, 최근 블록의 진화는 완구의 범위를 벗어나는 예술 경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영재교육, 창의력 발달 교육에 절대적으로 빠질 수 없는 교구로 블록 완구가 존재한다. 블록 완구는 대부분 성인 보다는 유아 혹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작되어 유통되었지만 최근에는 남녀노소 나이에 상관없이 블록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는 성인들도 많이 늘어가고 있는 듯 하다. 다음은 블록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에 사례를 보이고 있다. 축구경기장부터 대형 항공모함 까지 현실세계의 모든 것을 블록완구로 재탄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 © 캐릭터 완구신문
예전부터 블록완구에 대표 브랜드에는 레고(Lego)가 있었다. 덴마크에서 1948년에 등장한 블록완구 레고는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이 사용된 블록완구 일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교육완구로서 많이 활용이 되었고, 지금도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완구로 알려져 있다. 레고는 덴마크의 가족기업인 레고그룹에서 생산하는 장난감 놀이기구인데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블록과 막대, 톱니바퀴, 도르래, 축, 작은 인형(미니피겨)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부품을 조립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원하는 임의의 모델(자동차, 비행기, 기차, 마을, 성, 배, 심지어는 마인드스톰을 이용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오래기간 동안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왔다.
레고 창업자는 덴마크의 목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으로 1949년 조립식 블록 완구를 세상에 처음 내놓게 되었고, 이름의 유래는 덴마크어로 ‘재미있게 놀다’라는 뜻을 가진 ‘LEG GODT’를 줄인 것이며, 이 명칭은 회사이름이기도 하지만 완구 명칭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블록들은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의 아들 고드프레드가 고안해낸 것인데 고드프레드는 1963년 레고 시스템의 10가지 기본 규칙을 제창했다.

 

1. 놀이의 기능성이 무한할 것 6. 적당한 놀이 시간을 지킬 것
2. 남녀 아이 모두를 위한 것 7. 발전, 환상, 창의력을 증대 시킬 것
3. 모든 연령의 아이들에게 맞는 것 8. 더 많은 놀이의 가치를 증폭시킬 것
4. 일년 내내 가지고 놀수 있는 것 9. 쉽게 보충할 수 있을 것
5. 아이들의 건강과 편안함을 고려할 것 10. 품질이 완전할 것

 

초기에는 나무를 깎아 블록을 제작했으나 프라스틱을 이용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블록완구 계열에서 지금과 같은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레고로 만든 작품으로 거의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 상당히 많이 있다. 무려 몇 천개의 블록에서부터 몇 수십 만개의 레고 블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 캐릭터 완구신문
이 작품은 전체가 모두 레고 블록을 이용해 만들어졌으며 영화의 한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전쟁 직전에 준비태세를 갖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또 헬름 협곡의 전투 장면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11개 군대와 대포, 사다리, 장병을 비롯해 성 벽면 등까지 모두 레고 블록을 이용해 만들었다. 여기에는 1천700개의 레고 미니피규어가 사용됐다.
현재 한국에서 LEGO의 가장 큰 동호인 그룹은 brickinside[브릭인사이드]로서, 2001년 개시 이래 5000여 명의 회원, 2000여 개가 넘는 모델 리뷰 등 심도 있는 마니아들의 레고 모델 분석과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다. 브릭인사이드는 만19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고 가입신청서를 내면 심사를 거쳐 가입을 결정하며 심사에서 일단 한 번 떨어지면 재신청은 할 수 없다. 미성년자들을 위해서 브릭인사이드 주니어가 따로 존재하는데 브릭인사이드 이외의 레고 동호회로는 네이버 카페인 브릭나라가 있다. 2010년 현재 브릭나라의 회원 수는 약 35,000명 정도로 브릭인사이드와 달리 나이 제한이 크게 낮아 미성년자 레고마니아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아래의 작품은 Nathan Sawaya이라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레고 예술가의 작품인데 2004년 경 부터 레고의 신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으며 뉴욕에서 전시회도 열 정도로 자유로운 상상력과 마치 예전 도트 그림들을 연상시키는 섬세한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레고는 1998년에 NXT 마인드스톰이란 지능형 로봇 블록 장난감을 출시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제품을 구입한 해커들이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해킹하자, 회사측은 한 때 소송까지 고려했지만 고객니즈의 적극적인 반영이란 관점에서 이를 용인했는데 결국 레고의 마인드스톰은 사용자 집단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제품 디자인, 프로그래밍 등을 발전시켜 대 성공을 이루었다. LEGO NXT 마인드스톰은 초기 버전1.0 그리고 이후 2.0을 출시하고, 최근 3.0의 모델을 새로이 선보이기도 하였다. 다음은 NXT 마인드스톰을 이용한 여러 가지 로봇 모형들을 보이고 있다.

 

 

▲ © 캐릭터 완구신문
레고블록은 단순한 정적 블록의 형태를 벗어나,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인 동적 블록으로 진화 한 것이다. 우리는 레고블록을 장난감 취급만 할 수 없다. 이 NXT 마인드스톰에 매니아층은 성인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레고만에 독특하고 차별적인 기술의 융합과 경영방식이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레고는 고객 주도의 혁신(Innovation), 위키노믹스(Wikinomics),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이라는 중요한 성공의 요소가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블록의 진화 기술을 보여주는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옥스포드 블록은 저렴한 가격에 제품구성이 탄탄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블록은 단연 아이들에게 친근한 토마스 캐릭터로 구성된 ‘토마스와 블록여행’이다.(참고 http://www.oxfordtoy.co.kr) 토마스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는 설정 아래 기차 레일과, 기차역, 풍차 등 마을의 모습을 블록으로 재현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특히 완성 후 토마스 기차가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전동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멜로디까지 나와 조립과 동시에 놀이까지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최근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꼬마버스 타요’ 또한 블록 완구 제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국내 손오공 완구업체는 교육용 블록완구 ‘메가블록’ 신제품을 출시하였다.(참고 http://www.sonokong.co.kr/) 이번 메가블록에는 세계적 마론인형인 ‘바비인형 블록완구’가 포함됐다.
기존의 인형제품에서 벗어난 조립형 ‘바비블록’은 간단한 조립과 다양한 패션소품으로 스타일을 완성하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어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손오공은 또 메가블록의 유아용 빅 블록 ‘프리스쿨’ 18종도 출시하였다. ‘프리스쿨’은 유아도 가지고 놀 수 있는 크고 안전한 블록으로 창의력이나 운동신경능력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올해 여름 개봉한 영화 ‘개구쟁이 스머프2’에 맞춰 ‘스머프 블록 완구’도 선보였다.
블록완구의 시장이 진화하면서 커져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완제품 보다는 여러 가지 변형에 창의적 생각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또한 세대의 변화이다. 현재의 아이들은 완성되어 있는 것 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조립하고,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한다. 이 또한 교육의 한 차원으로 생각 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에 적용은 부모들도 크게 바라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 아이가 그냥 놀고 있는 것 보다는 놀이를 통해 생각하고, 창의적 발상을 좀 더 키워 나갈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다. 놀이 문화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생각하는 지혜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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