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잇 최다은 대표
이상곤 기자
cntoynews@naver.com | 2026-10-01 10:21:18
2020년 2월, 유아교육을 전공한 한 사람이 '다니유치원'이라는 채널을 열었다. 6년이 지난 지금, 채널을 보고 자란 네댓 살 아이들은 10대가 되었고 '다니' 최다은 대표 역시 키즈 크리에이터를 넘어 스타트업 대표이자 도서 작가, AI 애니메이션 제작자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다니유치원의 세계관을 캐릭터 IP '다니와 다노'로 확장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놀잇 최다은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성장과 앞으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질문 : 다니유치원 오픈 6년차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답변 : 2020년 채널을 연 뒤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크리에이터에서 스타트업 대표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알파세대를 위한 소셜 플랫폼 '놀잇'과 '놀앗' 앱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의사소통과 사회화 능력을 평가하는 AI 개발에도 참여했어요.
가장 신기한 건 다니유치원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이제 10대가 되어 다시 찾아온다는 거예요. 어느새 제가 누군가의 어린 시절 추억 속 인물이 됐다는 사실이 참 특별하게 느껴져요. 아이들이 성장한 만큼 저 역시 키즈 콘텐츠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유튜브〈다니의 퍼스트클래스〉채널을 통해 성장 세대를 위한 콘텐츠와 AI 크리에이터 교육도 다루고 있어요. 교육자로 콘텐츠를 시작한 만큼 앞으로 변화하는 알파세대의 교육 방향을 계속 고민하고 싶습니다.
질문 : 7년차 다니유치원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나요?
답변 : 지난 10년간 TV 프로그램과 교육 콘텐츠 등을 포함해 약 3천 편의 영상 제작에 참여했어요. 다니유치원에서는 〈핑거송 시리즈〉, 〈다니와 가요〉, 〈Follow DANI〉, 〈다니의 말하기듣기〉 등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였고 누적 조회수도 8억 뷰에 가까워요. 영어 동요와 영어 콘텐츠도 100편 이상 제작했고요. 하지만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다니유치원 제작을 병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어요. '2대 다니'를 뽑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다니유치원이 가진 가치와 철학은 그대로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내세우는 대신 다니유치원을 대표할 캐릭터 '다니'와 '다노'를 만들기로 했어요.
AI의 등장으로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도 크게 달라졌어요. 이제는 캐릭터 개발부터 시놉시스, 기획, 제작까지 1인 크리에이터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됐죠. 그렇게 탄생한 첫 애니메이션이 「우당탕탕 다니다노」예요. 제주도에서 만난 외계 식탐 공룡 다노와 다니의 일상을 담은 작품입니다. 다노는 단 것을 먹으면 마법의 힘이 세지는 아기 공룡으로, 솜사탕을 맛본 뒤 자신만의 솜사탕 가게를 꿈꾸게 돼요. 기존 키즈 타깃에서 더 나아가 10대와 2030 세대까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질문 : 캐릭터 IP '다니와 다노'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변 : 8월 유튜브에서 처음 공개했는데 예상보다 B2B 파트너들의 반응이 빨랐어요. 9월 경기도 북키즈콘에서는 「다니다노와의 달콤한 만남」 전시를 진행했는데 하루 200명 이상이 부스를 찾았고 현장에서 첫 B2B 논의도 시작됐어요. 이어 서울시 우수 IP로 선정돼 DDP 전시에 참여했고, 여러 협업과 콜라보 제안을 받으면서 10월 첫 상품 출시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설계했어요. 특히 다노는 독립적인 IP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단 것을 좋아하지만 건강한 단맛을 연구하고, 결국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캐릭터예요.
첫 상품도 다노가 좋아하는 솜사탕을 활용한 F&B 제품입니다. 단순히 캐릭터를 빌려주는 라이선싱보다는 제조사와 직접 만나 함께 제품을 만드는 방식을 택했어요. 저희는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고, 제품은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가 만드는 구조입니다.
질문 : 《아이의 마음을 통역합니다》로 첫 책의 저자가 되셨습니다.
답변 : 책을 쓰는 건 오랜 버킷리스트였어요. 유튜브 키즈 채널은 부모님들과 직접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부터 인스타그램, 네이버클립, 틱톡 등으로 채널을 확장하고 '아이 마음 통역' 시리즈를 시작했어요.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교육 현장과 콘텐츠를 통해 아이들을 만난 지도 20년 가까이 됐어요. 그동안 느낀 건 아직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툰 아이들의 행동 뒤에는 반드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거예요. 《아이의 마음을 통역합니다》는 그 마음을 부모님들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에요. 하루를 마치고 '오늘 우리 아이가 왜 그랬을까'를 떠올릴 때 부담 없이 읽고, 부모도 함께 위로받을 수 있도록 쓰고 싶었습니다.
질문 : 완구·유통 업계와는 어떤 협업을 기대하시나요?
답변 : 크게 세 가지를 생각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크리에이터가 리드하는 캐릭터 IP'입니다. 지난 10년간 다양한 브랜드와 파트너를 만나면서 시장의 니즈를 가까이에서 경험했어요. 특히 영유아뿐 아니라 10대 알파세대와 2030 세대까지 타깃을 확장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요. 크리에이터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파트너와 협업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팝업과 오프라인 행사예요. 콘텐츠 속 장면과 이야기를 실제 공간으로 옮겨 가족들이 직접 경험하도록 만드는 방식입니다. 세 번째는 공동 상품 개발이에요. 이미 만들어진 제품에 캐릭터만 입히는 방식보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이야기를 함께 만드는 협업을 선호합니다.
저희에게는 채널과 세계관, 그리고 오랫동안 다니를 알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있어요. 여기에 완구업계의 제조와 유통 역량이 더해진다면 재미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 앞으로의 계획은요?
답변 : 10월 셋째 주 《아이의 마음을 통역합니다》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11월 7일 상상플래닛에서 출판기념행사를 열어 부모님과 아이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에요. 앞으로 다니와 다노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과 도서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애니메이션 「우당탕탕 다니다노」를 계속 이어가는 동시에 다노를 주인공으로 한 SNS 스핀오프도 준비하고 있어요. '솜사탕 가게를 꿈꾸는 아기 공룡의 창업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마켓과 팝업 등 오프라인 활동도 확대할 계획이고요.
11월에는 주한미국대사관 크리에이터 교류 프로그램 'CreateWithUS' 참가를 위해 미국을 방문합니다. 현지에서 「다노의 할로윈 솜사탕」을 활용한 UGC 콘텐츠를 제작해 캐릭터에 대한 해외 소비자 반응도 직접 살펴볼 생각이에요.
10년 동안 3천 편 가까운 콘텐츠를 만들면서 배운 게 하나 있어요. 아이들은 계속 자란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도 계속 자라야죠. 감사합니다.
완구신문 / 이상곤 기자 cntoy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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