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상 위에서 시작된 곰 한 마리가, 이제는 백화점 팝업 최고 매출 기록을 세우는 IP로 성장했다. '빵을 좋아하는 곰'이라는 단순한 상상에서 출발한 빵고미(케키바이고미)는 일상 속 감정을 담아내는 공감형 스토리와 위트 있는 상품 기획으로 2030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꾸준히 팬덤을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케이비젼이 빵고미 IP 사업을 맡아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단순한 굿즈를 넘어, 체계적인 라이선싱과 콘텐츠 비즈니스를 통해 빵고미의 세계관을 더욱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빵고미 IP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도 분명하다.
작은 상상에서 시작된 빵집 곰돌이가 어떻게 하나의 산업적 IP로 성장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중심에서 어떤 고민과 원칙을 지켜가고 있는지 빵고미를 만드는 2명의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질문 : 작가님 소개와 함께, '빵고미'라는 캐릭터를 처음 구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답변 : 안녕하세요. 빵을 좋아하는 곰 '빵고미'를 만들고 있는 작가들입니다.
평소 빵을 좋아하다 보니, 어딘가에 진짜로 빵을 구워주는 곰돌이 빵집이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게 되었어요. 그 상상이 점점 구체화되면서 빵고미가 탄생했습니다.
질문 : 빵고미는 단순한 귀여움보다 '일상과 공감'이 강점인 캐릭터로 보입니다. 스토리를 설계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답변 : 스토리를 만들 때 '특별한 이야기'보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감정'을 먼저 떠올려요. 거창한 설정이나 큰 사건보다는, 일상 속에서 고개가 끄덕여지고 피식 웃음이 나는 순간들을 담고 싶어요. 그런 작은 감정들이 쌓이면서 빵고미가 단순히 귀여운 존재를 넘어, 옆에서 함께 살아가는 친구처럼 느껴지길 바라고 있어요. 공감이 쌓일 때 캐릭터도 함께 살아난다고 생각해요!
질문 : 봉제인형을 중심으로 '빵의 굽기 상태를 컬러로 표현한' 상품 기획이 인상적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답변 : 사실 처음부터 의도했던 콘셉트는 아니었어요. 팝업 현장에서 인형을 오븐 틀에 진열해두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빵이 익어가는 장면처럼 보이더라고요. 그 장면이 너무 재미있고 자연스러워서, 장난처럼 '반죽' '발효 중' '잘 익음' '타버림' 이라는 표현을 작게 적어두었어요.
그걸 보신 분들이 정말 좋아해 주시면서 "얘는 반죽이래!", "나는 타버린 게 좋아!"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어요. 그 순간, 아 이게 그냥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하나의 스토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고객분들의 반응에서 시작해, 하나의 콘셉트로 발전하게 되었어요. 계획된 기획이라기보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발견한 재미가 브랜드의 하나의 세계관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아요.
질문 : 상품을 기획할 때 캐릭터의 스토리와 상업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중요하게 보고 있나요?
답변 : 저희는 무엇보다 스토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상품은 결국 '물건'이지만, 그 안에 이야기가 꼭 담겨있어야 한다고 느껴요. 그래서 작은 키링 하나, 봉제인형 하나를 만들 때도 이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 고민해요.
상업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토리가 먼저일 때 오히려 상업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느껴요.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사람들도 제품을 살 때 그 이야기를 함께 데려가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희에게 균형이란 '잘 팔릴지'보다 '재밌고 공감되는지'를 먼저 묻는 과정이에요.
질문 : 잠실 롯데 에비뉴엘 1주 팝업 최고 매출 기록은 작가님에게도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이 성과를 처음 접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답변 : 짧은 1주일이었지만, 그 안에는 준비 과정의 고민과 불안, 그리고 현장에서의 긴장감이 모두 담겨 있었거든요. 저희에게 그 기록은 단순한 매출 이상의 의미가 있었어요. 우리가 방향을 잘 잡고 가고 있다는 작은 확신이 되었고, 동시에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 순간이기도 해요.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고, 빵고미를 좋아해 주시고 귀여워해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더 크게 와닿았어요. 그 현장에서 느꼈던 공기와 사람들의 반응은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직접 마주했던 표정과 분위기가 저희에게는 큰 의미로 남았습니다.
질문 :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된 배경에는 어떤 요인이 가장 크다고 보나요?
답변 : 저희 역시 빵고미를 만들어가면서 2030 나이대를 지나가고 있어요. 저희가 느끼는 감정과 고민이 자연스럽게 같은 세대와 닿았던 것 같아요. 의도적으로 세대를 겨냥했다기보다는,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분들이 공감해 주셨다고 생각해요.
질문 : 빵고미를 IP로 확장해 나가면서 '이건 꼭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는 원칙이 있다면?
답변 : 가장 지키고 싶은 건, 스스로 지루해지지 않는 거예요. 작업을 하다 보면 익숙한 방식이 편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상태에 안주하면 빵고미도 같이 멈춰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가끔은 "같은 걸 반복하고 있지는 않나?" 하고 스스로 되묻게 되는 것 같아요.
엄청 거창한 변화는 아니어도,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해보면서 자연스럽게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확장 과정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태도예요.
질문 : 빵고미를 오래 사랑해 준 팬들과, 이제 막 빵고미를 알게 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답변 : 6년 전 빵고미가 작은 책상 하나에서 플리마켓 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서울, 지방 어디서 행사를 하더라도, 빵고미 보러 먼 길 와주시는 그 마음이 늘 감사하고, 가끔은 믿기지 않을 때도 있어요.
팝업을 하면 저희가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을 것 같다며 김밥이나 빵을 사다 주시기도 하고, 직접 손수 빵고미를 만들어 가져와 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일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이렇게까지 사랑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6년 전, 작은 책상 위에 있던 빵고미가 이렇게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건, 결국 빵고미를 오래 사랑해 주신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 마음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유지해올 수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앞으로도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해요.
이제 막 빵고미를 알게 되셨다면, 그냥 편하게 봐주세요! 가볍게 웃고, 가끔 생각나면 또 한 번 찾아와 주시면 그걸로 충분해요. 부담 없이, 일상 속 작은 재미로 함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완구신문 / 이상곤 기자 cntoy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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